서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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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리더십아카데미 - 옛 성현의 얼과 지혜가 살아 숨쉬는 곳!


 
작성일 : 11-05-30 21:47
[11기] 그 분은 갑작스럽게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셔서 심장을 울리셨다...
 글쓴이 : 허새안
조회 : 15,192  



솔직히 난 걱정되었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처음만나 함께 1박 2일을 지낸다는게 어디 쉬운일인가.
하지만 이상하게도 율.곡.이.이 라는 글자가 내 가슴속에 화살처럼 새겨졌다.
나는 신사임당에 대해서는 잘 안다. 하지만 도대체 이이 선생님에 대해서 아는게 무엇일까?
신사임당의 아들, 그냥 훌륭한 분이라는것만 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그리고 호기심도 생겼다.
행사일정을 보니 선비옷입기, 다도체험, 자운서원 등 내가 생전 경험해 보지 못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었다.
거기에다가 20년 후 명함만들기와 골든벨 퀴즈 및 레크레이션은 나의 흥미를 더하기에 충분했다.
나는 혼자지만, 아는사람 하나 없지만 한번 모험을 떠나보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성균과에 도착했는데. 와우~ 대학교건물도 있지만 기와 건물도 두루두루 여러군데 보였다.
대학교에 이런 건물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새로웠다.
그 곳에서는 선비옷입기와 배례법, 다도체험을 했다. 아무리 방석이 있다고 할지라도
거의 2시간동안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앉아있기란 쉽지 않았다.
다도체험을 할때는 옛날 양반들처럼 고급스러운 모습을 풍기며 차를 마시니 정말 양반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녹차의 향과 맛이 구수하고 좋았다. 녹차가 몸에 좋다고 하니 많이 먹어야 겠다.

다음은 자운서원이었다. 산으로 둘러싸인 경치좋고 물좋은 곳이었다.
우리는 이이 선생님의 가족묘부터 둘러보았다. 이 곳의 특이한점은 역장묘라는 것이다.
이 곳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율곡이이의 부인 곡산 노씨가 임진왜란때 일본놈들은 크게 혼내주시고 그자리에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곡산 노씨도 이이 선생님 못지 않게 바른 심성과 훌륭한 애국심을 가지고 계신 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역사는 재미있다.ㅎㅎ

율곡 기념관에서는 해설자 선생님께서 이이선생님의 어린시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다.
나이드신 퇴계이황선생님과 힘넘치는 20대의 이이선생님께서 주장하시던 주리론과 이리론의 내용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그 곳에서 율곡이이선생님의 대단한 효성과 훌륭한 업적을 눈으로 볼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감동이었다.
이런분이 이 대한민국에 계셔서 참으로 다행스럽다. 정말 감사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존경스러웠고, 또 존경스러웠다.
여기서 정말 안타까웠던 사실은 임진왜란때 이이 선생님께서 주장하신 십만양병설이 무시되어 우리나라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이선생님의 말씀을 들으셨다면 임진왜란도 잘 넘길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지지향 호텔에 들어오자 마자 감탄부터 나왔다. 깨끗하고 편한한 느낌의 숙소.맛있는 메뉴의 반찬들까지!! 정말 좋았다.
제일맘에 들었던건 책이었다. 이상하게도 책이 꼿아져 있는것을 보니 맘이 편해졌다. 태어나서 이런 호텔은 처음이다 ㅎㅎ

저녁식사를 먹고 성신여대 교수님께서 오셔서 율곡사상과 자기주도 학습을 주제로 강의 해주셨는데 나는 이 활동이 정말 좋았다.
교수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재미 있었고 또 이이 선생님이 너무나도 멋있어 보였다 ^^
율곡에게서 배워야 할 리더십 요건. 첫번째! 긍정적인 사고방식, 두번째!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세번째! 현실과 사회를 직시하는 통찰력,
네번째! 청렴결백과 공과 사를 분별할 줄 아는 도덕성, 이렇게 네 가지가 있다. 이 네가지를 나의 가슴속에 담고 살아갈 것이다.

강의가 끝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골든벨 퀴즈 및 레크레이션 시간이 왔도다!!
어떻게 해서든 골든벨을 울리겠다고 자운서원서부터 열심히 필기했건만!!
도대체 나의 머리속에는 뭐가 들어있었는지~ 2번째 문제인 자운서원을 장운서원으로 써서 틀렸다ㅋㅋ
역시나 한번 틀린것은 기억속에 콕! 박혀서 계속 기억이 난다ㅎㅎ
아무튼 아쉽게도 마지막 최후의 1인은 나오지 않았다.
즐거운 레크레이션시간이 끝난 후 우리는 각자의 숙소로 취침을 하기 위해 돌아왔다.

아무리 다시 봐도 우리 숙소는 좋은것 같다~^^ 다 씻고 다른 방에 놀러가다가 손호진 쌤한테 걸렸다ㅜㅜ
흠.... 어쩔수 없지~ 몰래 다닐수 밖에ㅋㅋ 우리는 고양이 처럼 살금살금 조용히 잘도 돌아다녔다.( 호진쌤 죄송해요~~^^ 그래도 놀구 싶은 걸 어떻해요~~ㅎㅎ)
내가 제일 언니인 만큼 애들하고 많이 놀아줬다.
애들한테 무서운 얘기를 해주니 정말로 무서워했다. 그러다 보니 나까지 무서워졌다ㅜㅜ
언니 체면 굽히고 애들한테 무섭다고 같이 자자고 했다ㅎ 무서웠지만 또 즐거운 추억이 된 시간이었다.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명함만들기 활동을 하였다.
생각해 보니 나는 도대체 무얼 하고 싶은 것일까? 한참을 고민해서 생각해 보았다.
역시나 나는 아나운서의 꿈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것 같다.
명함을 보니 20년후 나는 mbc 9시 뉴스데스크의 앵커가 되어있었다.
이 명함이 20년후 정말 나의 것이 되어있으면 좋겠다. 물론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나도 피땀나는 노력을 할것이다.
나의 꿈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고 직접 명함도 만들어보는 재미있고 뜻깊은 이 시간을 보람차게 보냈다.

다음은 제 3의 땅굴에 갔다. 어우~ 왠지 으스스하고 추웠다. 내가 춥다고 하니깐 동엽오빠가 옷을 벗어서 입으라고 줬다ㅎㅎ( 오빠최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아픈 6.25전쟁 희생자들의 눈물같아 마음이 아팠다.
땅굴 마지막에 있는 철조망을 보니 '아....우리는 지금 분단상태구나..'라는 사실이 뼈저리게 느껴져 안타까웠다.

다음은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에 갔다. 도라산역에 사람이 많이 없었다. 지금은 이렇게 사람들이 없지만
아마 남북 통일이 되면 이 도라산역은 북한사람들과 남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아주 멋진 역이 될것이다.

도라전망대에서본 북한의 모습은 참으로 맑고 깨끗했다. 푸른 숲이 많이 보여서 나의 마음도 안정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북한의 자연과 우리 남한의 정교한 기술이 만나면 우리 한반도는 세계최강의 나라가
언제든지 될수 있을텐데... 갑자기 나에게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통일의 간절함이 마음 한구석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내가 해야될일이 하나 생긴것같다. 지금은 북한과의 사이가 좋지 않지만
내가 커서는 꼭 통일이 될수 있도록 내가!! 나 허새안이 우리나라에 도움을 주어 통일될수 있었으면 좋겠다.
도라 전망대에서는 바로 눈앞에 아름답게 펼쳐져 있던 북한을 뒤로한 채 목적지인 서울로 발을 돌릴수 밖에 없었다.
그 사실이 너무나 슬프고 답답했다. 버스를 타고 우리는 성균관에 도착했다.

어떻게 보면 짧을 수 있는 1박 2일.. 그러나 나는 이 곳에 온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충분히 많은 경험을 했고 내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수있는 추억을 남겨준것 같아 고맙다.
처음엔 율곡이 도대체 누군지, 무슨일을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던 내가 율곡선생님에 대해 알아가면서
그 분을 존경하게 되었고 마음속의 울림을 느꼈다.
또 우리의 형제인 북한의 모습도 보면서 지금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하게된 시간이 된것같아 뿌듯하다.
율곡이이선생님의 기운을 전달받아 내가 커서 율곡선생님과 같이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도움이되는 사람이 될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든다.
담에 이런 기회가 또 다시 나에게 주어진다면 이번엔 걱정따위 하지 않고 무조건 오케이다!!ㅎ
나에게 이런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율곡 아카데미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구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