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은 선현을 받들어 모시는 곳이기도 하지만, 1차적으로는 선비들이 공부를 하는 배움의 장이다. 즉 서원은 선비들이 학문을 연구하고 가르침을 받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선비들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자습과 독서를 통해 스스로 실력을 쌓았으며, 보통 보름에 한 번 정도 열리는 강회를 통해 학습의 정확성을 검증받았다. 강회 활동을 위해 먼저 향촌에서 강회 추진을 논의했다. 논의를 통해 강회 개최가 합의에 이르면 향촌 사림들에게 통문을 보내 강회 날짜를 통보했고, 강회를 이끌 원장과 집사들을 선출했다. 강회는 며칠 밤낮으로 계속되는데 매일 아침 먼저 정읍례를 행했다. 집례가 홀기를 부르고 「백록동규」를 읽으면, 이에 따라 모든 유생들이 동·서로 나누어 차례대로 읍례를 행했다. 이후 강당에 자리를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강(講)이 시작되어 공부한 내용을 보고하고 문답을 통해 토론을 진행하였다. 마지막 날 아침에는 향음주례를 행하여 강회를 잘 마무리하였음을 축하하였다. 이러한 서원의 강학 활동은 선비들의 의례와 함께 토론의 방식을 살필 수 있고, 더불어 강학을 통한 사회적 결속이 어떠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한국국학진흥원의 『서원일기』 번역본에 실린 「호계서원 강회 일기」를 토대로 구성하였다.
자료출처 :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