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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林書院上樑文
仁聞遽隕於早齡, 方深短命之慟, 公論未泯於百歲, 式擧重欄之儀, 道所存焉, 禮則然矣.
恭惟賁趾南先生, 英陽纘冑, 古昌毓靈, 睿視英襟, 數千里山河間氣, 周情孔思, 五百年聖賢源流, 取舍識熊魚, 絶意於倘來軒冕, 義理若芻豢, 留心於旣往訓謀, 求之有餘師, 回也得善誘, 一曲退陶之榭, 六藝游夏之徒, 居喪致其哀, 少連大連之堪比, 素位不願外, 處貧樂貧之自如, 食求飽行赴家, 縱有賴於皐比, 出乎類拔于萃, 豈無得於本源. 方屬玉成之自天, 不憂斯文之墜地, 問學不怠於往復, 論辨日趨乎高明, 守之固詣之精, 庶幾及其至也. 賦則粹養則嗇, 可惜未見止焉, 德薰晉鄙之居, 禮相奠楹之席, 珍重厓翁之墓誌, 推挽栢老之哀辭.
惟玆魯林之秘區, 實是建劒之遺址, 縱音容之已遠, 而謦欬之難忘, 幾年多士之經營, 此日詢謀之協贊, 川源潔淨, 似聞沂水之歌, 嶽峙雍容, 若接農山之對, 寄景慕於異日, 亶始于玆, 奉禴祀於後辰, 爰得我所式闡舊域載揚遺塵, 挹佳氣於風烟, 想貞姿於松栢, 士爭釋經而敦事, 人思竭智而獻功, 輪焉奐焉, 瞻廟貌之斯翼, 鋸彼斧彼, 喜輸巧之已呈, 景化若親見之, 小子宜有造也. 恭陳短唱, 助擧脩樑.
兒郞偉抛樑東
入望藥山蒼翠濃
髣髴至人留氣像
葱籠幽趣四時同
兒郞偉抛樑南
特立葛蘿雲漢參
多少世紛渾不管
千年磅礴護眞庵
兒郞偉抛樑西
鶴駕巍巍天與齊
道契當年曾結此
也應英爽好攜提
兒郞偉抛樑北
淸洛溶溶流不極
濤波遠接濯纓潭
圅丈眞源深莫測
兒郞偉抛樑上
半天星月光輝亮
仰思俯讀想平生
十分淸高明素尙
兒郞偉抛樑下
花竹名園秀而野
從今香火自年年
佇見靑衿坌洛社
伏願上樑之後, 籩豆有踐, 芬苾亶時, 蔚乎髦士之興, 藹然文風之盛, 里爲鄒魯, 戶習弦歌, 修諸己而及人, 行賁白屋, 重其內而輕外, 道旺靑邱.
仁을 들음은 갑자가 이른 나이에 떨어지지 않는 까닭에 바야흐로 일찍 돌아가심을 슬퍼함이 깊어져서 公論이 백세에도 없어지지 않으므로 廟祠를 올리는 예를 행한다. 도가 있는 곳이니 예도 그러한 것이다.
오직 우리 賁趾 南先生은 빼어나게 드러난 혈통을 이어서 예부터 뛰어난 영기가 왕성하여 그 지혜로움이 선비들 가운데 드러났다. 수천 리 되는 산하의 빼어난 기운으로 정이 두루 미치고 생각이 넓었으며 오백년 성현의 근원으로 熊掌과 물고기를 취사선택할 줄 알았다. 벼슬자리에 서성거림에서 생각을 끊고 義理를 양식으로 여겼다. 이미 가르침을 받은 것에 마음을 두고 다른 곳의 스승 삼을 이들을 구하다가 좋은 권유를 얻어 한 골짜기 퇴계 선생의 문하에서 六藝를 배운 子游나 子夏같은 무리가 되었다. 喪을 당하여서는 그 슬픔을 다하여 가까운 친척이나 먼 친척이나 이에 맞게 감당하였다. 평소 지위는 마음에 두지 않고 가난함에 처하여서도 가난함을 즐거워하기를 변함없이 하였고 배부르게 먹을 때에도 걸어서 집에 다니면서 스승에게 의뢰하여 무리 중에서도 빼어났으니 어찌 근본을 얻음이 없겠는가. 바야흐로 屬玉이 스스로 하늘로 감을 이루듯 斯文이 땅에 떨어짐을 걱정하지 않고, 배운 것을 물으며 오가는 것에 게으르지 않았고 論辨하면서 날마다 高明한 이에게 나아갔다. 굳게 지키며 정밀한 곳에 나아가 거의 그 지극한 곳에까지 이르렀다. 편 것은 수수하였고 기른 것은 아껴서 그침을 보지 못하니 애석하다. 晉鄙의 거처를 덕으로 훈도하며 奠楹의 자리를 예로 살피고 厓翁의 묘지문을 보배같이 중하게 여기며 栢老의 哀辭를 미루어 옮긴다.
오직 이 魯林의 숨겨진 지경은 진실로 새로 세울 만한 땅이다. 비록 음성과 모습은 이미 멀어졌어도 그 남기신 말씀은 잊기 어려워 몇 년간 여러 선비들이 일을 계획하니 이 날에야 함께 의논하며 인도하게 된 것이다. 시내 근원이 맑고 깨끗하니 沂水의 노래와 거의 비슷하고 산악이 우뚝하고 넓으니 農山과 대가 될 만 하다. 훗날 높이고 흠모함을 붙이려 이제 시작한다. 뒷날 제향을 받들려 이제 우리가 법식을 따라 옛 땅에 남은 자취를 얻었다. 자연 풍광 좋은 때를 잡아 소나무 잣나무 우거진 사이에서 곧은 자태를 생각하면서 선비들이 다투어 재물을 풀어 일을 도타이 하고 사람이 생각을 다하여 공을 바치니 어찌 빛나지 않으랴. 사당을 바라보니 그 모양이 나는 듯 하고 저 톱과 도끼를 든 이들이 기쁘게 기술을 다하니 경물의 변화가 마치 선생을 직접 보는 것과 같다. 소자들은 마땅히 나아감이 있을 것이다. 오직 짧은 노래를 늘어놓아 들보를 올리기를 도우려 한다.
어기야 동쪽에 떡 던지니
들어와 藥山 바라보니 푸른 빛 짙구나
여러 사람이 이르러 기상이 머무르니
푸른 대 그윽한 志趣 사계절이 똑같아라
어기야 남쪽에 떡 던지니
빼어나게 두른 칡덩굴 구름과 섞였구나
세상 어지럼 조금도 관여치 않으니
천년을 두고 참된 건물 보호하리
어기야 서쪽에 떡 던지니
학이 높이 날아 하늘과 나란하구나
그 때에 도를 맺음은 일찍이 이곳에서니
상쾌한 빼어남 함께 오기 좋으리라
어기야 북쪽에 떡 던지니
푸른 냇물 흘러흘러 끝이 없도다
물결은 멀리 갓끈 씻은 물이니
어른의 참 근원 헤아리기 어려워라
어기야 위쪽에 떡 던지니
하늘에 별과 달 빛나는구나
우러르고 굽어보며 평생 독서하니
온전히 맑고 높음 밝히 숭상하도다
어기야 아래쪽에 떡 던지니
꽃과 대 이름난 정원 빼어나고 소박하다
지금까지 매년 香火 올리며
선비들 모여 들어 우러러 보노라
바라건대 들보를 올린 후로는 제향 올림 잘 지키고 때맞추어 향기를 바쳐서 우뚝하게 선비들을 흥기시키며 성대히 文風을 일으켜 이 마을이 鄒魯의 고장이 되고 집집마다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 자기를 닦아 남에게 미쳐서 백성들에게 널리 행해지며 안을 중시하고 겉을 가벼이 하여 도가 우리나라에 왕성하였으면 좋겠다.
원문의 餘師라는 단어는 스승으로 우러러 볼만한 사람이 다른 곳에 많이 있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六藝는 사람의 삶에서 치러야 하는 여섯 가지 중요한 예의를 말한다. 冠禮, 婚禮, 喪禮, 祭禮, 鄕飮酒禮, 相見禮를 말한다. 또는 혼인의 여섯 가지 의식이라 하여, 納采, 問名, 納吉, 納徵, 請期, 親迎을 나타내기도 한다.
皐比를 스승으로 풀었다. 皐比는 본래 호랑이의 가죽을 말하는데, 장군이나 학자 등의 좌석에 虎皮를 깔았기 때문에 장군이나 학자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屬玉은 白鷺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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