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公)의 휘(諱)는 기남(起南)이며, 본관은 밀양(密陽)이고, 호는 돈암(遯巖)이고 자는 문선(文善)이다.
신라 국효(國孝) 손순(孫順)을 시조(始祖)로 7世孫인 고려 건국 (建國) 벽상공신(壁上功臣) 휘(諱) 긍훈(兢訓)광리군(廣理君)및 고려 중기 19세손인 금자광록대부(金紫光錄大夫) 수문전(修文殿) 대학사(大學士) 정당문학(政堂文學) 동수국사 (同修國史) 상장군 (上將軍) 밀성군(密城軍) 휘(諱) 빈(斌)의 後孫이다.
공(公)의 증조부 휘(諱) 의(義)는 평택현감(平澤縣監) 이었고 조부 휘(諱) 번(番)은 승의랑(承議郞) 행(行) 선릉참봉 (宣陵參奉) 이었고 부친 휘(諱)풍정(豐貞)은 장사랑(將仕郞) 행(行) 정산훈도(定山訓導) 였다.
공(公)은 1539년(중종34년 己亥)에 군위군(軍威郡) 의흥면 (義興面) 금양(錦陽)에서 출생하여 일찍부터 학문(學門)과 충효(忠孝)에 큰 뜻을 품었으며 성품이 강개(彊慨)하고 인의 (仁義)를 겸비한 유현(儒賢)이었다. 선조25년 공(公)의 나이 54세 때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1597년) 양란(兩亂)으로 강토 (彊土)가 왜구들의 만행으로 짖밟힐때 공(公)은 개탄 (慨歎)하며 말하기를 내가 벼슬이 없으니 병마(兵馬)를 지휘할수 없고, 군인(軍人)이 아니니 직접 칼을 들고 싸울수 없는 실정 이다. 선비의 몸이 되어 어찌 성현(聖賢)의 혼령(魂靈)을 적(敵) 이 지른 불길 속에서 타는 욕(辱)된 모습을 보고만 있겠는가! 이에 집으로 가서 어버이 훈도공(訓導公)에게 이 뜻을 아뢰고 향교(鄕校)가 불에 타고 있을 무렵 분연(憤然)히 몸을 날려 향교에 들어가 몸소 오성위판 (五聖位版)을 짊어지고 의흥현 (義興縣)의 동쪽 선암산 (船巖山) 성재암 (聖在巖)에 모셔놓고 밤낮 보살피며 매월 초하루 보름이면 분향(焚香) 하였고 연로하신 어버이를 업고 사림산(士林山) (鳥林山 이라고도 함)으로 가 움막을 치고 무려 8년간을 병란을 피하였는데, 효성이 지극하여 호랑이도 감복하여 노루를 잡아다주어 어버이를 공양하였고, 公이 밤새 위판권안소 (位版權安所)를 지킬 때에는 호랑이가 동행 호위하였다고 의흥군수(義興郡守) 신태철(申泰哲) 이 찬(撰) 하였다. 병란이 끝나자 의흥 향교는 불에 탔어 재(灾) 가 되었으므로, 할수없이 용연정(龍淵亭)(의흥면 원산2리 위천 보 (洑)에 설치된 수문(水門))을 지어 그곳에 오성위판 (五聖位版)을 모시면서 산나물을 캐고 과일을 따서 향사 (享祀)를 지냈다. 그 후(後) 향교(鄕校)를 새로 짓고 위판 (位版)을 환안(還安)하니 위판(位版)의 색깔은 변색(變色)없이 완전하였다. 선조32년 (서기 1599년 己亥)에 수사(繡使) 민후홍 (閔候弘)이 전후 사실을 알고 임금께 장계(狀啓)를 올리니 임금께서 公을 불러 복호(復戶) 4결(四結)을 즉석에서 내리니 公께서는 복호(復戶) 4결(四結)은 신(臣)에게너무 과하니 2결은 나라에 되돌려 받치니 임금께서는 너는 나라에 충신(忠臣)이요, 부모에게는 효자(孝子)이며 성문(聖門)에게는 어진 제자(弟子)다 하면서 어사주(御賜酒)를 내리셨다.
성현(聖賢)의 교리(敎理)가 정녕 보람이 있어 그 빛남이 해와 별과 같음을 돈암(遯巖) 행적(行蹟)이 다시 말해주는 것이다. 만력(萬曆) 丁未年(서기 1607년)에 증직(贈職)으로 통정대부 (通政大夫) 성균관대사성(成均館大司成) 사재감첨정 (司宰監僉正)이 되었고, 숙종(肅宗) 기묘년(己卯1699년)에 특별히 사당짖기를 명(命) 하여 사림(士林)에 화계사(華溪祠)를 짓고 향사(享祀)를 지내니 모성(慕聖)하는 정신(精神)은 나생(羅生)과 정복(鄭僕)의 몇 배(培)나 되었다.
만력(萬曆) 선조39년 (丙午서기 1606년)공(公)이 별세(別世)하니 향년 (享年) 68세였다.
公의 위패(位牌)는 화계서원(華溪書院)에 모셔졌다가 대원군 (大院君)의 서원 훼철후 숭덕사(崇德祠)에 불천지위(不遷之位)로 모셔졌다. 그 후에 정문입사령(旌門入祠令)이 내리기도 했다.
★현재 의흥향교에 모시고 있는 오성위판은 임진왜란당시 손공 (孫公)이 8년간 선암산(船巖山)에 피난하였던 위판(位版)으로서 경상도내에서는 당시의 위판을 그대로 보존하고있는 유일한 원판이라고 경상북도 관광문화체육과의 경북문화재자료에 실려있다. |